골프의류업체 까스텔바쟉, PER 10배 코스닥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4.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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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공모가 하회 부담…순이익 전년比 76% 개선

골프의류업체 까스텔바쟉, PER 10배 코스닥 상장 추진


골프웨어브랜드 까스텔바쟉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4개월여만에 심사 승인을 받고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는 전년 대비 순이익을 76% 개선했지만 의류업종 IPO(기업공개)에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PER 10배 안팎으로 산정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까스텔바쟉은 이달 25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반기 내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까스텔바쟉은 2016년 8월 패션그룹형지가 상장을 목표로 골프웨어 브랜드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까스텔바쟉의 대주주인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말 기준 △까스텔바쟉(64%) △네오패션형지(90%) 등의 패션회사와 △아트몰링(100%) △가움(100%) 등 쇼핑몰운영 및 건설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923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9.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2%, 7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14.3%에서 15.8%로 1.5%포인트 개선됐다.



까스텔바쟉은 시가총액 1078억~1280억원, 공모규모 378억원∼449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반영시 PER(주가수익비율) 9.6~11.4배에 해당하는 밸류에이션이다.

휠라코리아, 한세실업 등 의류업종 전반 주가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상장한 골프웨어 브랜드 보유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 (8,200원 0.00%)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애프앤씨 주가는 올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26일 종가 기준 2만3750원으로 공모가 3만원을 20.8% 밑돌고 있다.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를 PER 7배 초반 수준으로 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실권주가 발생했으며 상장 이후 실적도 부실 브랜드 등을 철수하며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다.


증권업계에선 장기적으로는 국내 골프 인구 증가에 따라 골프용품 시장 역시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3조618억원으로 추정되며 2018년 골프웨어 시장은 전년 대비 16.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합리적 가격의 비회원제 중심으로 골프 대중화가 확산되고 있어 골프웨어가 일상복으로 자리잡으면서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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