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 논란에도 최대 모금…노익장 과시 바이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19.04.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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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후 24시간 만에 73억원 모금…현재 민주당 내 대선 출마 선언자들 중 최대 모금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2020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출마 공식 선언 24시간 만에 7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민주당 내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 중 24시간 내 최다 기금을 모아 노장(만 76세)이지만 풍부한 국정경험과 가장 안정감 있다고 평가받는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7일(현시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출마 공식 발표 후 첫 24시간 동안 630만달러(73억1430만원)를 모금했다고 선거캠프를 통해 발표했다.



바이든 선거캠프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의 97%가 9만7000명에 달하는 개인 기부로 이뤄졌는데, 건당 200달러에 못미치는 금액이었다. 온라인 모금의 인당 평균 기부금은 41달러다.

CNBC는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기 위해 출마한 민주당 20명 의원들의 하루 모금액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치"라면서도 "민주당 '돈의 경선(money primary)'에서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24시간 동안 610만달러(70억8210만원)를 모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4시간 동안 590만달러(68억5000만원)를 모금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의 경우, 24시간 모금액 규모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렸지만 개인 모금자 수는 22만3000명에 달해 모금자 수로는 바이든을 앞질렀다.

또 샌더스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 후 6주 동안 1800만달러(208억9800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공화당 후보로 나서게 될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동안에만 3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모집해, 월등한 모금력을 과시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선거캠프 부본부장 겸 홍보 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전국에 걸쳐 나타난 열정과 에너지에 매우 감명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위엄 있는 리더십, 미국의 정신을 재건할 수 있는 사람, 중산층 재건을 통해 모두가 공전한 기회를 얻고 우리가 믿는 핵심 가치를 통해 나라를 통합시킬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그 사람이 바로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알렸으며 "이 나라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의 미국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만든 모든 것, 즉 미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만일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8년의 재임기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과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6년간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한 이는 29.3%로, 2위인 샌더스 의원(23%)을 앞선 상황이어서 민주당내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힌다.

한편 이번 대선 출마 직전인 지난달 말~이달 초,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이 이어진 바 있으며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으로는 사적 공간을 존중할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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