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50개국 앞서 "일대일로는 상생, 함께하자"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4.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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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기조연설
'부채 함정' 비판 의식한 듯 지속성 강조
구조개혁·개방 재차 천명…"자주적 선택"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6일 2회째를 맞은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상생 구조' 등을 강조하고, 각국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부채 함정' 등 비판을 의식한 듯 '지속가능성' 강화 필요성을 밝혔고,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 등 당근책도 제시했다. 구조 개혁과 개방 의지도 적극 천명, 미국의 압력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키는 데도 신경을 썼다.

◇"공동 번영의 길 '일대일로' 함께 하자" = 시 주석은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을 인프라 건설을 통해 연설하는 일대일로 사업이 전세계에 공동의 기회와 번영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참석자들을 향해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자"고 힘줘 말하고, "모두가 합심해 서로를 도우면 수많은 산을 사이에 두고도 반드시 상생의 대로를 걸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강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한다면 아무리 큰 바다라도 언젠가는 메마른 날이 올 것"이라며 "경제 세계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보혜적이고, 균형있고, 공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사업을 국제 기준과 현지 사정에 맞게,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참가국들을 부채 늪에 빠뜨린다는 '부채 함정' 등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미국 등 서구 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우리는 높은 수준의, 민생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건설, 운영, 조달, 입찰 모집 등을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국제규칙에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각국의 법률 법규를 존중해야 하고, 현지 경제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면서 동시에 사업과 재정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선의의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융자 협력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일대일로 융자 지도 원칙'을 정하고, '일대일로 채무 지속가능성 분석 프레임 워크'를 발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성공을 위해 참여 국가와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과학기술 혁신 액션플랜을 계속 시행해 각국과 함께 과학기술 인문 교류, 공동 실험실 설립, 과학기술단지 협력, 기술 이전 등 4가지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 5000여명의 국내외 혁신 인재의 교류, 훈련, 협력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5년 내 일대일로 참여 국가의 정당, 싱크탱크, 민간조직 등에서 1만여명의 대표들을 초청해 교류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일대일로 청년 창의 및 유산 포럼을 열고, 청년학생 중국어 여름캠프 등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제 2회 일대일로 포럼에는 2년 전인 첫 포럼 때 보다 많은 37개국 정상들을 비롯, 150개국에서 5000명의 해외 대표단이 참석했다.

◇"구조 개혁-개방 확대" 재천명…"자주적 선택" 강조= 시 주석은 연설 후반부엔 개방 확대와 구조 개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대부분 다뤄졌던 내용이지만 미국 등 다른 요인이 아닌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분야로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서비스와 상품 수입을 더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위안화 환율 등 국제 거시정책 협력의 효율을 제고하고 △다자간 양자간 협정 등을 통해 대외개방 정책 관철도 중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개방 확대는 중국의 개혁 발전이 객관적으로 요구되는 데 따른 자주적 선택"이라며 "이는 경제의 질 높은 발전에 도움이 되고, 좋은 삶에 대한 인민의 열망을 충족시키고 세계 평화, 안정,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각국이 중국 기업과 유학생, 학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이들이 국제 교류협력 활동을 정상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공평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더 열린 중국이 세계와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강화해 더 진보하고 번영하는 중국과 세계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의 5G(세대) 통신망 장비 사용을 배제하도록 동맹국을 압박하고, 중국 과학자의 미국 학회 참석을 막는 등 인력 교류에도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의 공세를 비판한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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