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바이든 전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3분30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표를 던졌다. 1998년과 2008년에 이은 세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두고보고 있을 수 없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앞으로 대선 캠페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서 소수인종에 대한 포용성 등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막을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전날 발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충성도가 강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현재 구도에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출마 선언 전에도 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을 누르고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미 정치분석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한 이는 29.3%로, 2위인 샌더스 의원(23%)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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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4명의 여성이 과거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고령의 나이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올해 76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보다도 4살이 많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 선언 직후 인신공격에 나서며 견제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Sleepy) 조'의 대선 경주가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며 "나는 단지 당신이 성공적으로 경선 캠페인을 치를 지능을 오랫동안 갖고 있길 바랄 뿐"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민주당) 경선은 형편없을 것이고, 당신은 정말로 병들고 또 정신 나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당신이 해낸다면 나는 당신을 (대선) 출발의 관문에서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