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빠진 유기농 전문 매장…'배송'이 활로될까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4.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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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모두 지난해 영업익 적자…당일·새벽 배송 서비스 등 확충

불황빠진 유기농 전문 매장…'배송'이 활로될까


유기농 전문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배송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배송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형 마트 등의 공세 속에서도 적자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기농 전문매장 브랜드 초록마을은 이륜차 물류서비스 '부릉(VROONG)'과 제휴, 배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 (11,720원 ▲90 +0.77%)의 올가홀푸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초록마을과 올가홀푸드 모두 적자 상태다. 초록마을은 3년 전 고도성장이 멈추고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가홀푸드는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이어왔다.

이 같은 경영악화는 유통회사들이 유기농 전용 매대와 브랜드를 만들면서 기존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친환경 매장을 2005년 9월부터 열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2015년 11월에 유기농 전문 브랜드 해빗(Hav'eat)을 론칭했다. 특히 롯데마트가 2015년에 해빗을 론칭한 이후,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마트에서 채소는 전년 동기 대비 121%, 과일은 80.8%가 더 많이 팔렸다.



게다가 최근엔 마켓컬리 등 O2O(Onil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업체들도 유기농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인 유기농 전문 매장들은 위기의식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록마을과 올가홀푸드는 대형마트 유기농 매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핵심 콘셉트는 '배송'이다. 초록마을은 올해 4월 초에 메쉬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부릉(VROONG)'의 이륜차가 초록마을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자동차 중심의 배달에 이동이 용이한 이륜차를 도입한 것이다.

올가홀푸드는 2017년에 서울 성북과 부산 해운대에 '올가 프레시 센터'를 열고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 근거리 배송을 강화한 이후로 올가홀푸드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 했다.


앞으로 유기농 전문 매장들의 필사적 '변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가홀푸드는 풀무원의 시초인 만큼 풀무원 입장에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브랜드다. 초록마을도 대상 그룹 오너가인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의 지분율이 50%가 넘는 중요한 계열사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이 직접하는 근거리 배송 등 유통 실험 중"이라며 "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 등 분위기 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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