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부터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지난 연말부터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문 지출 기여도가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도 주춤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10.8% 감소하며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016~2017년 시작된 반도체 시장 호황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결과다.
그동안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민간소비도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온화한 날씨에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수출단가 하락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 등 원유 수입가격이 더 큰 폭 하락하면서 0.2%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민간이 0.4%포인트, 정부가 -0.7%포인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민간은 -0.3%포인트에서 플러스 전환했고, 정부는 1.2%포인트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부가 올해 재정 61%를 상반기 내에 집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했다. 정부는 올해 1~2월 주요관리대상 사업 예산을 당초 계획에 비해 초과 집행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전달된 예산이 실제 현장에서 바로 집행되지 못한 것이다.
박 국장은 "중앙정부 재정집행률이 5년내 최고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절차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못 쓰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부문은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했음에도 국내 기업의 반도체 공장 증설, 온라인 쇼핑몰 관련 건설투자가 이뤄지면서 성장기여도가 개선됐다.
한은은 1분기 민간부문 성장기여도가 플러스 전환하고, 정부 재정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되는 정부 추가경정예산안도 성장률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기존 전망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