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살아남는 글로벌 경제…'광개토전략'으로 해외시장 뚫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김수현 기자 2019.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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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키플랫폼]구윤철 기재부 2차관 기조특강…'신 광개토 세계경영 전략' 제시, "선택과 무한집중으로 1등 제품 내놔야"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국 경제 미래, 신시장에 있다' 기조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국 경제 미래, 신시장에 있다' 기조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무한경쟁이 이뤄지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서는 세계 1등만 살아남는다"며 "선택과 무한집중을 통해 세계 1등의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경제 정보센터 신설, 기존 대외경제협력 사업 통합 등을 골자로 한 '신(新) 광개토 세계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차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국경제 미래, 신시장에 있다'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기조특강을 했다.



구 차관은 현재 한국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을 '1등만 살아남는다(Winner takes all)'라는 말로 정의했다. 지구촌 전체로 시장이 넓어지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지만, 동시에 치열한 무한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험에도 노출됐다는 얘기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도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혁신성장이 필요해졌고, 경쟁 심화가 빚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소득주도성장 이슈가 제기됐다는 것.

이어 구 차관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분야를 타깃으로 삼아 세계 1등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 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0.7%, 면적의 0.07%에 불과한 만큼 글로벌 경제 시대는 한국에는 큰 기회"라며 "세계 1등 경쟁력을 갖춰 전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 차관이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그는 미래 유망 분야로 △바이오·헬스·뷰티 △빅데이터·인공지능(AI)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블록체인·5G(5세대 이동통신)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야를 다 잘할 수 없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무한집중'해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올인(All-in)'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국 경제 미래, 신시장에 있다' 기조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25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국 경제 미래, 신시장에 있다' 기조특강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구 차관은 "한국에서 잘하지만 전세계 국가에는 없는 제품을 해외로 가져가는 게 좋다"며 특히 한국의 압축된 경제개발 경험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 경험은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며 도시재생 사업을 예시로 소개했다. 한국의 도시화 과정이 시내에서 외곽으로 퍼져나간 뒤 다시 도시재생을 통해 중앙으로 옮겨왔듯, 개도국도 이러한 패턴을 따라갈 것을 고려한 사전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5G 서비스를 활용한 24시간 비즈니스 모델도 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혁신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성과지향적인 국가 연구개발(R&D) 혁신과 대학·연구기관 특성화를 통해 1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 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발표 막바지에 한반도 밖으로 영토를 크게 확장했던 광개토대왕의 이름을 딴 '신 광개토 세계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전 세계 각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정보에 대한 연구가 글로벌 전략의 첫걸음"이라며 "대외경제 정보를 취합하는 '대외경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연구를 담당하는 대학 학과나 연구기관을 만들고, 그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현지 정보를 포함한 해외 경제 동향을 게시하고, 누구나 방문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플랫폼은 해외 구매·발주 등 비즈니스 정보와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 대한 데이터까지 포괄하게 된다.

또 대외경제협력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는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 관련 사업이 부처별로 산재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 앞으로는 각 사업을 통합해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해외수주나 경협 사업도 수혜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윈-윈(Win-Win)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 구 차관은 "글로벌 시대에 모두의 윈-윈 전략을 위해 다 함께 돌진하자"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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