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폴드 판매 연기에 관련주 주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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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응 크지 않아…향후 완성도 높은 제품 출시되면 주가에 긍정적 변수 될수도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박효주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박효주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폴더블 폰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올랐던 관련 수혜주들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스크린의 깜빡거림, 스크린 꺼짐, 스크린 줄 생성 등 결함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같은 사태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내부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초기 삼성전자는 일부 배터리 제품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이전 판매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교환된 새 제품도 잇따라 발화하면서 갤럭시노트7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관련 수혜주들이 주춤했다. 전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 PI(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는 SKC와 코오롱인더 (36,650원 ▲50 +0.14%)는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및 FPCB(연성회로기판)을 생산하는 비에이치가 2.03%, 인터플렉스가 8.50% 하락 마감했다.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는 과정을 해결하는 핵심 기구물인 힌지(hinge, 경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파인테크닉스 (1,306원 ▼1 -0.08%)KH바텍 (14,370원 ▲260 +1.84%) 역시 3~4%대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다시 내놓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상 방지책을 강구하고, 하드웨어 문제에 대해 일부 재설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은 최소 1~2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아직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 관련주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연구원은 "이번 제품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었고, 1세대 제품이라는 특성상 비밀 유지에 신경을 쓰는 과정에서 테스트 조건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자체의 근본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IT 산업에서 악재로 보였던 사건 이후 업체들의 대응 과정에 따라 주가 흐름은 부정적이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다고 전제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폴더블폰 관련주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더 완성도 높은 제품이 정식 출시될 경우에는 오히려 향후 주가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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