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넘게 베일에 싸였던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이 22일 오후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이 성락원을 살펴보고 있다. 성락원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한국의 전통정원으로 이날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사진=홍봉진 기자
서울시는 23일 "서울시와 문화재청, 가구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서울의 전통정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4월23일부터 6월11일까지 성락원을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명승 제35호인 성락원은 북한산 자락에 1만6000㎡ 규모로 들어서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으로,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다.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조선 황족 의친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 성락원의 내원에 있는 자연 연못인 '영벽지'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고모씨(49세)는 "인터넷에서 예약에 성공한 사람의 글을 읽었는데 160번 전화해서 간신히 연결됐다고 하더라"며 "예약 받는 분이 축하한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열댓번 전화하다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성락원 관람은 6월11일까지 매주 3일(월·화·토) 하루 7차례, 회당 20명 이하로 1시간씩 이뤄진다. 매일 최대 140명씩 22번(총 30800명)만 관람이 가능해 예약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관람 예약은 한국가구박물관(대표 02-745-0181) 유선 또는 이메일 접수([email protected])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