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타 카지노 매각에 제이스테판·세미콘라이트 '웃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4.24 08:30
글자크기

3분기 거래재개 청신호, 보유 지분가치도 재평가돼 영업외 이익에 긍정적 영향 기대

마제스타가 카지노 사업부 매각 및 반도체 유통기업 인수합병(M&A)로 주식 거래재개가 기대되면서 최대주주인 제이스테판 (392원 0.00%)세미콘라이트 (306원 ▼5 -1.61%)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타는 오는 5월2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후 카지노 사업부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는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제스타는 제주도 신라호텔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마제스타 카지노는 2014년 매출액 400억원을 올렸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158억원으로 줄었다.

마제스타는 회계처리 위반 등의 사유로 2017년 12월6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 중이다. 오는 7월10일 개선기간 종료 전까지 기업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마제스타는 카지노 사업부를 매각하고 반도체 유통기업 제이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뒤 합병하기로 했다. 사업구조 재편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식 거래 재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마제스타는 카지노 사업부 매각가격으로 약 400~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최고 시가총액(672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국내 카지노는 허가권의 유효기간이나 면적 제한이 없어 대기업 계열사, 리조트 개발업체의 인수가 점쳐지고 있다.

앞서 마제스타는 지난 15일 제이테크놀로지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384억1500만원, 영업이익 1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이 186억원인데 반해 부채는 6억원 수준인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마제스타도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없고 매입채무를 포함한 유동부채가 67억원에 불과하다. 카지노 사업부 매각금액이 들어오면 시총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우량 기업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3분기 마제스타의 거래가 재개되면 최대주주인 NHT컨소시엄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제이스테판과 세미콘라이트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NHT컨소시엄이 보유한 주식은 총 1144만4888주(25.14%)다.

제이스테판과 세미콘라이트는 2018년 재무제표에서 NHT컨소시엄의 지분가치를 각각 0원, 45억원으로 반영했다. 거래정지 가격 기준 두 회사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각각 84억원이고, 3분기 주권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 상승에 따라 평가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제스타의 거래 정지 이후 제이스테판과 세미콘라이트 모두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마제스타가 우량 기업으로 바뀐다면 두 기업의 신규 사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