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포 돌파한 '상쾌환', 컨디션·여명 아성 넘을까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4.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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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 드링크 시장 성장세 둔화…반면 '20~30대' 공략 '상쾌환'은 고성장 중

8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에 숙취해소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이강준 기자8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에 숙취해소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삼양사 (70,400원 ▼1,000 -1.40%) 큐원의 '상쾌환'이 출시 6년 만에 4000만포 판매를 돌파했다.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100억원 이상의 매출규모다. '컨디션', '여명' 등 드링크 제품이 꽉 잡고 있는 숙취해소제품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 '환' 제품인 상쾌환이 20~3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1000만포 이상 팔리는 등 가파른 판매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삼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쾌환'을 코스트코에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누적 판매량 5000만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숙취해소시장에선 여전히 액상 드링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등이다. 특히 '컨디션'이 지난해 매출 약 870억원 정도로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했다.

하지만 숙취해소 드링크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상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850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4.5% 성장에 그쳤다. 2017년에 10.6%로 두 자릿수 성장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환 제품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숙취해소 드링크의 주요 소비층인 40~60대의 음주는 줄어든 반면, 상쾌환 등 환제품의 주요 타깃층인 20~30대의 음주는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약처가 6개월 내에 음주 경험이 있는 만 15세 이상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017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에 따르면, 40~60대는 '폭탄주' 등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이 20~30대에 비해 10% 이상 낮았다. 건강에 해가 될 만큼 음주를 했던 경험이 40~6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숙취해소시장에서 환 제품의 비중이 더 확대될지는 적어도 내년까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숙취해소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제약회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회사가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던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관장 삼육구'를 비롯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자취를 감춘 제품들이 즐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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