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트위터.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자율주행차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차에 사용될 컴퓨터 칩을 공개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완전자율주행(FSD) 컴퓨터'로 불리는 이 칩은 자율주행 연산에 최적화된 전용 칩이다. 테슬라는 지난 수년 간 FSD를 개발해왔으며, 지난달부터 모델S와 X에, 지난 12일부터는 모델3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FSD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된다.
엔비디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테슬라는 컴퓨터 한 대의 성능을 (엔비디아의) 칩 하나의 성능과 비교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칩을 여러 개 갖춘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은 테슬라가 공개한 컴퓨터보다 성능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컴퓨터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미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도 "FSD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설령 최고라고 해도 수개월 이후 더 좋은 칩이 나온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미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크루즈에 이은 2위로 평가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투자자들도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대비 3.8% 하락한 262.75로 마감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최근 테슬라 차량이 폭발한 가운데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이미 수차례 사고를 낸 선례가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 말고 다른 차를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말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내년이면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