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타벅스' 루이싱, 나스닥서 스타벅스와 붙는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4.23 10:07
글자크기

미국 증권위에 IPO 제안서 제출…발행 규모나 가격은 미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에서 스타벅스와 맞대결하고 있는 루이싱커피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중국국제금융(CICC), 하이통인터내셔널 등이 루이싱커피의 IPO를 맡는다. 상장이 끝나면 'LK'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주식 발행 규모나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맞수'라 불리는 루이싱커피는 중국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한 스타벅스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2017년 6월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베이징 등 중국 28개 도시에서 237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1위 스타벅스에 맞서 저렴한 가격과 배달 및 포장 커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확대 중이다. 올해에는 매월 200~300개의 매장을 신설해 연말까지 스타벅스(3300개)보다 많은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171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현재 루이싱의 기업가치는 29억달러(3조3100억원)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는 유명 기업의 IPO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지난달 상장해 26억달러를 유치했으며, 핀터레스트, 줌 등 다른 테크기업도 증시 거래 첫날 주가가 각각 26%, 72% 급등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FT는 "매우 성공적인 한 해가 되고 있는 미국 IPO 시장에 루이싱커피가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루이싱커피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8억4000만위안(1428억원)이었지만 손실액은 이보다 큰 16억위안(2721억원)을 기록했다. 구오 징이 루이싱커피 부사장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기간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신규고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