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모티콘 '얄미운 늬에시' 시리즈를 그린 박철연(닉네임 철새·29세) 작가 / 사진제공= 박철연작가
‘얄미운 늬에시’는 지난해 100만개 이상 팔려나간 이모티콘계의 베스트 셀러다. 이 이모티콘은 같은 해 연말 카카오가 시상한 ‘이모티콘 어워즈 2018’에서 ‘올해의 인기 이모티콘’에 뽑혔다. 이를 그린 박철연(닉네임 철새·29세) 작가는 이모니콘계의 기린아로 불린다. 비열한 내시를 캐릭터로 한 '얄미운 늬에시'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늬에시 뺨치는 궁늬여', '늬에시와 읽씹선비' 등 5개 이모티콘 시리즈가 연달아 나왔다. 이달 6번째 시리즈인 '돌아온 궁늬여와 늬에시'가 새로 출시됐다.
그는 처음부터 이모티콘 작가로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박 작가는 외국계 주방용품 회사에 디자이너로 4년여간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일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주방용품 디자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실용성과 가격이 우선 고려된다. 때문에 정해진 매뉴얼에서 벗어나 나만의 디자인을 창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주방용품 회사에서 냄비, 프라이팬, 물병 같은 주방용품을 디자인했는데, 사실 디자이너의 개성이나 의도보다는 쓰임새 위주다 보니 나만의 디자인을 상품화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이모티콘 제작을 위해 사람의 감정이나 표정 연구에 집중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텍스트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대신해 이모티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웃음’이라는 감정에도 종류와 강도가 다양하다”며 “살짝 미소만 지을 수도 있고 박장대소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섬세한 차이들을 잘 표현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감정 표현이 풍부한 해외 코미디 프로나 애니메이션 등을 참고해 제스처나 표정을 따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얄미운 늬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