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돈육 vs 육계株 누가 수혜볼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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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中최남단까지 돼지열병 감염…이지바이오·마니커 7%대 상승…국내 확산 여부가 관건(종합)

돼지열병 확산…돈육 vs 육계株 누가 수혜볼까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증권가가 돈육주와 육계주의 수혜를 점치느라 분주하다.

22일 이지바이오 (3,220원 ▼15 -0.46%)는 전일대비 510원(7.06%) 오른 7730원을 기록했다. 팜스토리 (1,586원 ▼4 -0.25%)는 3%대 상승했다. 우리손에프앤지 (1,485원 ▲6 +0.41%)는 장초반 7%대 상승했다가 차익실현 움직임에 막판 1%대 약세 마감했다. 우리손에프앤지의 이달 상승률은 31%를 웃돈다.

돼지열병이 국내에 퍼질 경우를 가정해 육계주도 오르고 있다. 마니커 (1,114원 ▼6 -0.54%)는 85원(7.23%) 뛴 1260원을 기록했고, 체리부로 (1,064원 ▼7 -0.65%)하림 (3,000원 ▼45 -1.48%)은 1~2%대 올랐다. 하림지주 (6,370원 ▲20 +0.31%)도 3.61% 올라 마감했다.



한국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겹살(국산 냉장, 100g) 가격은 한달 전보다 13% 오른 1947원을 기록했다. 목살 가격도 같은 기간 12.1% 올랐다.

나들이철을 맞아 삼겹살, 목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돼지열병 탓에 국산 돼지고기에만 소비자가 몰리면서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돼지열병이 더욱 확산될 경우 아예 돼지고기를 기피하고 닭고기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육계주도 오름세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은 이날 최남단인 하이난성까지 점령,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난성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 생산량(약 2억마리)의 절반을 생산한다.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주식으로 삼는다.

그러나 최근 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이중 상당수가 살처분됐다. 이에 3월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6.3% 올랐다. 올 하반기에는 7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모자란 자국 내 돼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역분쟁 중인 미국에도 손을 뻗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던 수입산 돼지고기가 중국으로 유턴하면 국내에 수입되는 돼지고기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돼지열병 국내 발병 여부에 따라 양돈주와 육계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땐 양돈업체 수혜가 예상되지만, 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자체를 기피하게 될 경우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돼지 생산량은 5400만톤, 수입량은 119만톤이었는데 중국 돼지의 30%가 살처분된다면 중국은 수입량을 600만톤으로 늘릴 것"이라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국내에 온다면 단기적으로 모두 숏 전략을 펼쳐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2020년까지 국내 돼지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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