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4/2019042215450057345_1.jpg/dims/optimize/)
젤렌스키는 이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73%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됐으며, 이에 지지자 연설을 통해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나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현 대통령도 "결과가 확정적이다. 젤렌스키에 축하 전화를 걸겠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머슴(Servant of the People)'에서 의도치 않게 대통령이 되는 교사 역할을 맡았으며, 대통령이 된 후 부패 정치인과 신흥재벌을 척결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젤렌스키에게는 연기였지만 포로셰코 정권의 부정부패에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은 젤렌스키에게서 희망을 봤다. 이는 국민 배우로 자리 잡은 젤렌스키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앞에 놓인 과제는 막중하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와의 관계, 만연한 부채척결, 붕괴 직전의 경제 회복,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무력분쟁 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대통령이 안보와 국방, 외교 등에 큰 권한을 가진다.
국내에서도 젤렌스키가 포로셴코와 대립하다 이스라엘로 망명한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의 꼭두각시라는 비판이 나온다. 콜로모이스키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포로셴코 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젤렌스키를 대선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지난해 12월 31일 '1+1'이라는 콜로모이스키 소유의 방송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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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는 선거 패배 뒤 "불확실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경험이 없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 아래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로셴코는 2014년 친러 정권을 물리치고 당선됐으나 이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겼으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와의 분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