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 부실수사 의혹' 경찰 2명 입건·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9.04.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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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혐의…자택·종로서 등 압수수색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이달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이달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의 2015년 마약 투약 의혹 부실수사 혐의로 경찰관 2명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씨의 2015년 마약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혐의 혐의(직무유기)로 박모 경위 등 서울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수사관 7명을 투입해 강남서 소속 박 경위의 주거지와 차량,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광수대 소속 박 경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됐다.



경찰은 박 경위가 당시 사용하던 개인 컴퓨터와 사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 후 이들의 혐의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종로경찰서가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황씨를 입건했음에도 2017년 6월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2015년 당시 황씨를 포함해 대학생 조씨 등 8명을 입건했지만 조씨만 기소의견 송치하고 황씨 등 7명은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조씨는 경찰 수사 당시 "황씨가 남양유업 오너 일가 손자"라는 진술을 했으나 황씨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은 또 필로폰을 황씨에게 공급 받았다는 조씨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황씨를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경찰은 황씨의 2015년 마약 부실수사 의혹과 함께 이후 황씨의 마약투약 혐의도 수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달 12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황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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