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퇴근 20분 단축…서리풀터널 개통에 방배동 집값 들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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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오전 5시 개통, 재건축·재개발 지역 ‘겹호재’

서리풀터널 내방역 방향 입구. /사진제공=서울시서리풀터널 내방역 방향 입구. /사진제공=서울시


서초대로 내방역과 서초역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한 ‘서리풀터널’이 22일 오전 5시부터 본격 개통했다. 왕복 6~8차로, 총길이 1280m 터널이 뚫려 내방역~강남역 구간 출퇴근 시간이 25~35분에서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서리풀터널 개통은 1978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미완의 ‘서초대로’가 40년 만에 완전 연결된다는 의미가 있다. 서초대로는 원래 이수역사거리~강남역사거리 3.8km구간 왕복 8차선 도로로 설계됐는데 서리풀공원 내 국군정보사령부가 들어서면서 중간 도로가 단절됐다. 이에 방배로, 효령로, 서초중앙로 등 주변도로로 우회해야 했다.

서울시는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동작구↔서초구↔강남구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주민 생활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 설계용역에 따르면 서리풀터널 개통 후 30년간 차량운행비 감소, 소음절감 등으로 1890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도심 간선도로인 서초대로가 완전 연결됐다"며 "강남지역 동·서축 연계도로망이 구축으로 주변 남부순환로, 사평로 등의 교통이 분산돼 도로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가 지역구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시내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서리풀터널 개통과 관련해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리풀터널 최대 수혜지역은 방배동 일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강남 중심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인데 터널이 뚫리면서 사실상 서초 생활권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강남 출퇴근 20분 단축…서리풀터널 개통에 방배동 집값 들썩
이미 서리풀터널 개통 효과는 방배동 일대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방배동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서리풀e편한세상’ 전용 84㎡ 실거래가는 2017년 3월 12억원대에서 지난해 1월 14억8000만원으로 올랐고, 9월엔 17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독주택과 구축 아파트가 많은 방배동 주택가에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점도 집값 상승 요인이다. GS건설이 방배3구역을 재건축한 ‘방배아트자이’는 지난해 10월 입주했다. 방배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는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인데 업계에선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4200만~43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이밖에도 단독주택 구역인 방배5구역, 방배13구역 등도 재건축이 추진 중인데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서리풀터널 개통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석도 있다. 교통이 좋아지면 상권이 오히려 강남 중심으로 이동하고 터널주변 소음 등으로 주거만족도가 이전보다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방배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서리풀터널 효과는 내방역 인근에 제한될 것”이라며 “방배동 상권수요가 교대나 강남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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