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색깔 다이어트 나선 음료업계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4.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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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이트 등 무색 페트병 출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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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식음료업계가 '무색 페트병', 플라스틱 줄인 페트병 등 친환경 페트병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부는 무색이며 라벨을 쉽게 뗄 수 있는 페트병을 재활용 등급 기준에 넣는 등 유색 페트병 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자외선 차단 등 유색 페트병이 품질에 주는 영향도 있어 당장 모든 음료의 패키지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카콜라는 22일 스프라이트의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프라이트 투명 패키지는 500ml, 1.5L 페트 제품에 우선 적용됐고 순차적으로 300ml, 1.25L, 1.8L 등 모든 용량에 적용해 출시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스프라이트 모든 용량의 제품을 무색 페트병으로 생산하고, 2025년까지 모든 음료 용기를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할 예정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이번 스프라이트는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재질의 무색 페트병를 사용했다"며 "정부 환경 규제에 발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음료업계도 색깔 '다이어트' 중이다. 롯데칠성은 2017년부터 투명(무색) 페트병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2017년엔 '칠성 스트롱 사이다'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형광색상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다. 올해 3월에는 '밀키스'에 무색 페트병을 전면 도입했다.

페트병 플라스틱 함량을 줄이는 시도도 있다. 무학은 지리산산청샘물 '화이트' 패키지를 리뉴얼하며 플라스틱 함량을 기존대비 15% 줄였다.

음료업계가 페트병 색깔을 없애는 시도를 시작한 것은 환경 규제 영향이 크다. 환경부는 최근 재활용 등급 개정을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과 라벨의 일반접착제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등의 매장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이용 규제 이후 플라스틱 컵 이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 같이 유색 페트병 사용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음료업계에서는 모든 주력 제품에 무색 페트병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무색 페트병이 음료의 안전에 무해한지 파악하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오랜 기간 브랜드를 유지하며 색깔의 상징성이 있는 제품들도 있어 업계의 고민이 크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초록색이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업계는 제품의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기존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초록색 페트병을 변경할 때 제품 변화 등 식품 안전성 중심으로 현재 다각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무색 페트병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칠성/사진제공=롯데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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