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우선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22 05:35
글자크기

동원엔터가 30% 보유…배당확대 가능성 커 기대감 ↑…최근 우선주 위주 장세도 영향

동원그룹이 2세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동원시스템즈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본주보다 우선주가 주목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동원시스템즈 (41,250원 ▼650 -1.55%)는 전날보다 2400원(6.11%) 떨어진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재철 회장의 퇴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8일에는 18.22% 올랐지만 하루만에 상승폭이 줄어든 것.



그러나 동원시스템즈우 (24,100원 ▼400 -1.63%)는 18, 19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그룹 2세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 그룹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수혜가 점쳐졌다.



동원시스템즈는 캔이나 페트병, 유리 등 포장재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2013년 김 부회장 취임 이후 포장재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전략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동원시스템즈는 2013년 대한은박지 합병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한진피앤씨와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해외에서는 2014년 참치캔 제조업체인 탈로파시스템즈(미국)와 2015년 베트남 탄티엔패키징(TTP), 미잉비에트패키징(MVP)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 체제의 동원그룹에서 포장재 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시스템즈는 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최대주주로, 전체 보통주 지분의 80.39%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지분도 30.77% 갖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부회장으로, 지분율이 67.98%에 달한다.


동원시스템즈는 현금배당성향이 2016년 10.54%에서 2017년 15.19%, 지난해 20.02%로 매년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선주가 본주보다 주목받는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회사 재산에 대한 우선적 분배 권리가 있다. 대표적인 권리가 배당이다. 동원시스템즈도 본주보다 우선주에 매년 더 높은 배당을 주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최대주주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우선주 역시 30.77%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우선주가 주목받는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우선주 전체 주식 수가 26만5000주인데, 이중 동원엔터프라이즈가 3분의 1을 보유한 셈이다.

우선주 유통 주식수가 적어 시세에 민감하다는 것도 최근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상한가까지 오른 지난 19일에도 거래량은 1만2562주에 불과했다. 최근 우선주만 급등하는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동원시스템즈우도 그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원시스템즈가 동원그룹 2세경영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우선주 주가가 급등했지만, 우선주는 시세조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