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귀향..文대통령, 카자흐서 독립지사 유해봉환

머니투데이 알마티(카자흐스탄)=김성휘 기자 2019.04.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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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계봉우·황운정 지사 부부 유해, 대통령전용기편으로 국내에

먼 타국 카자흐스탄에 잠들었던 독립지사들의 유해가 22일 그리던 고국에 돌아온다. 계봉우(건국훈장 독립장), 황운정 선생(건국훈장 애족장)과 그 배우자 등 유해 4위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유해봉환식을 주관한다. 또 여전히 카자흐스탄에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도 적극 추진중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월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고 장병훈 선생의 외손녀 심순복 씨와 인사하고 있다. 2019.03.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월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 앞서 고 장병훈 선생의 외손녀 심순복 씨와 인사하고 있다. 2019.03.0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국제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갖고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건 문재인정부가 처음이다.



유해 4위는 봉환식을 마치고 공항을 출발한 대통령전용기(2호기)에 실려 22일 오전 경기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하고, 유해는 차량에 옮겨져 경찰의 에스코트 속에 국립묘지로 향할 예정이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임시의정원 북간도 대표(의원)로 활동했다. 북간도에서 국어를 가르쳤고 1937년 중앙아 강제이주 후에도 '조선문법'을 쓰는 등 한국어를 교육했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3·1 운동 이후 체포를 피해 길림성으로 망명했다. 이어 러시아 연해주 한족 공산당의 일원으로 항일 전투를 치렀다. 계 지사는 1995년, 황 지사는 2005년 각각 건국훈장을 받았다.

카자흐 키질오르다에 잠들었던 계 지사와 배우자 김야간 여사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현충원에, 카자흐 알마티에 묻힌 황 지사와 배우자 장해금 여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스탄에 3명의 독립운동가가 더 잠들어 있다. 그중 한명이 봉오동 전투 주역인 홍범도 장군(건국훈장 대통령장)이다.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정부는 홍 장군 유해봉환에 나섰다. 카자흐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최이붕(최봉설) 지사,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강연상 지사 묘소도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했다. 이날 동선은 모두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과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걸로 채웠다. 문 대통령은 알마티에서 동포간담회와 고려극장 방문행사를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누르술탄으로 향한다.

이어 누르술탄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치른다. 문 대통령은 이것으로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하고, 유해는 또다른 대통령전용기에 실려 그리던 고국으로 향한다. 3·1운동이 일어난지 꼭 100년만의 귀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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