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한국기업 "2분기엔 반등"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4.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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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기업 46% "미·중 통상마찰로 부정적 영향"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성적표가 2분기에 반등할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 절반이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영향 아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중국 진출 한국기업 대상 경기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런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214개(7개업종)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했다.



연구원은 경기실사지수(BSI) 작성방식에 따라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조사해 0~200 사이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의미다.

올해 1분기 중국 진출 기업의 경영 실적은 전 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시황 BSI는 85로 지난해 4분기(87)보다 떨어지며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매출 BSI도 80으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급락했다. 현지판매 지수는 79로 역시 전분기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1포인트 내린 102로 100을 소폭 상회했고, 영업환경(73)은 보합, 인건비(141)와 제도정책(81)은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개선됐다.



업종별로 매출 BSI를 보면 제조업이 81로 지난해 4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75) △화학(57) △섬유의류(67) 등에서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각각 전분기대비 18포인트, 37포인트, 36포인트 떨어졌다. 전기전자(103)와 금속기계(100)는 각각 3포인트 오르며 100선으로 올라섰다. 유통업도 지난 분기에 이어 추가로 6포인트 내린 77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산업연구원/자료=산업연구원
2분기 전망은 밝은 편이었다. 1분기보다 시황과 매출, 판매, 경영여건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2분기 전망 BSI는 시황이 106, 매출이 120으로 모두 100을 웃돌았다. 전기대비 23포인트, 33포인트 각각 오른 수치다. 현지판매 전망치가 27포인트 오른 116으로 100선을 회복했다.

설비투자는 4포인트 오른 108로 4분기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영업환경은 95로 18포인트 상승했고, 제도정책은 13포인트 오른 87로 여전히 100을 밑돌았지만,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120으로 2분기 만에 100 위로 올라섰다. △전기전자(148) △금속기계(148) △자동차(119) △화학(123) 등 섬유의류(57)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낙관적 기대감이 뚜렷했다. 유통업도 123으로 전분기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현지수요 부진(2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쟁 심화(18.2%) △인력·인건비 문제(14.0%) △현지 정부 규제(13.6%) △수출 부진(8.9%)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현지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수요 부진의 응답 비중이 전분기 31.5%에서 26.8%으로 줄었다. 반면 경쟁 심화와 현지정부 규제라고 답한 업체는 더 늘었다. 유통업에서는 대내외 수요 부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33.4%에서 46.6%로 늘어 어려움이 여전했다.

특히 미·중 통상분쟁의 영향은 대내외 수요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마찰 장기화 우려에 따라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현지수요가 위축되고,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대미 수출도 줄어드는 악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미·중 통상마찰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기업이 전체의 45.8%에 달했다. 전분기(43.9%)보다 부정적 응답이 늘었다. 아직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전분기 54%에서 52%로 줄었다.

기업들은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57%)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자동차, 화학의 경우 답변 비중이 각각 84%, 75%에 이르렀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를 걱정하는 답변도 26% 수준이었다. 섬유의류(60%)와 금속기계(38%) 등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라는 답변 비중은 12%로 전기전자(27%) 업종에서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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