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흥국증권 IP투자팀장(이사)/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최근 서울 광화문 흥국증권 본사에서 만난 이정우 흥국증권 IP투자팀장(이사)은 "무형자산 비중이 높은 4차산업 업종일수록 IP기반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라며 "IB(투자은행)의 미래 역시 IP금융 활성화와 궤도를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증권에는 지난 2017년 IP투자팀이 신설되면서 합류했다. 흥국증권은 이 달 민간 주도 첫 IP투자 금융상품인 아이디어브릿지-흥국 IP로열티 유동화 전문사모펀드1호를 출시하며 완판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상품은 국내 중견기업인 M&K홀딩스가 보유한 동영상 기술 관련 표준특허를 담보로 특허권사용료 수입을 수익으로 인식해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114억원 규모 상품은 기관투자자보다 한국투자증권 PB(프라이빗뱅커)망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많이 팔렸다.
이 팀장은 "상품 설명을 들은 PB들이 주식·금리·시황과 상관없는 금융상품이라는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IP기반으로 시장과는 연계되지 않다 보니 안정성 측면에선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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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일찌감치 IP 활용한 금융시장이 열렸지만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IP금융 거래규모는 3679억원에 불과하다. 이중 모태펀드 등을 통해 투자된 IP투자 금액은 1037억원이며 민간 주도의 IP투자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중견기업 등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금융상품으로 개발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IP금융은 IT·전자, 바이오·화학, 문화예술 등 업종 구분없이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아티스트 데이비드 보위는 1997년에 일찌감치 본인의 10년간 저작권료 수입을 담보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이나 장범준의 저작권료 수입도 IP금융 대상이 될 수 있고 유튜버들의 콘텐츠 수익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시장엔 분명히 로열티 수익이나 장래 매출 채권을 기반으로 자금조달을 하려는 수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