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타슈켄트에서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 이 곳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항공편으로 오후 3시50분경 사마르칸트에 도착했다. 타슈켄트에서 항공기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사마르칸트는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의 모습을 담은 벽화로 우리에게도 알려져 있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울루그벡 천문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짓고 있다. 15세기 울루그벡 천문대를 통해 발전한 우즈베키스탄의 천문학은 세종대왕 시절 조선 천문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4.21. [email protected]
천문대는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이자 당대의 천문학자였던 울루그벡이 1428~29년 세웠다. 울루그벡 천문학은 조선에도 전해져 세종대왕 시대 역법에도 녹아들었다. 특히 당시에 1년을 365일 6시간 10분 8초로 관측, 오늘날 계산된 수치와 1분 정도밖에 차이가 없는 정교한 수준이었다고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도 역사의 디테일에도 밝은 면을 드러냈다. 천문대 내부에 놓인 관측기 모형을 보며 "혼천의와 비슷하네"라고 말했다.
장소를 옮겨 아프로시압 벽화 앞에선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 때 복사본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실물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벽화가 많이 훼손된 것을 의식하듯 "색채를 잘 보존하고 안료 분석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제일 중요한 건 보존인데, 습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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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서 우리나라 문화재청, 우즈벡 문화부가 문화재 복원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측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아프로시압박물관’과 ‘역사건축예술박물관’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20일 오후 (현지시각)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에서 박수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한-우즈벡 정상회담, 의회 연설, 비즈니스포럼 등 이번 순방중 여러차례 티무르 제국과 울루그벡의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의 오랜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구르 에미르를 끝으로 시찰을 마치면서, 가이드 아르미다 씨에게 "훌륭한 가이드였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사마르칸트에서 친교 만찬도 가졌다. 이로써 사흘간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