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덕산그룹, 덕산테코피아 IPO로 '승계 마무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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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덕산네오룩스向 매출이 71% 차지

덕산그룹 지배구조/사진제공=덕산테코피아덕산그룹 지배구조/사진제공=덕산테코피아


덕산그룹이 경영 승계의 마무리 단계로 덕산테코피아 상장을 추진한다. 덕산테코피아는 OLED 디스플레이, 3D 낸드플래시 제조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을 공급하며 최근 급성장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덕산테코피아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충남 천안 소재 전자소재 분야 정밀화학 합성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OLED 디스플레이용 고순도 재료, 반도체 제조용 박막 증착화합물 등이다. 덕산산업이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9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6%, 1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2017년 33.3%에서 2018년 34.6%로 1.3%포인트 개선됐다.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덕산네오룩스에 공급하는 OLED 디스플레이용 고순도 재료와 반도체 절연층 형성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물질 헥사클로로디실란이다.

덕산네오룩스 측은 덕산하이메탈에서 지난 2017년 506억원 상당을 매입한데 이어 2018년에는 411억원에 해당하는 제품을 매입했다. 덕산테코피아는 계열사와의 거래액 증대에 힘입어 최근 매출액이 급성장했다. 매출액 기준 △2014년 155억원 △2015년 181억원 △2016년 192억원 △2017년 798억원 △2018년 709억원을 기록했다.


헥사클로로디실란(HCDS)은 3D 낸드플래시 제조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이다. 3D낸드의 경우 적층수가 증가하면서 화학물질 사용량도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는 디엔에프 등과 함께 삼성전자에 해당 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11월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덕산유엠티를 흡수합병했다. 덕산하이메탈은 덕산유엠티 합병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 70%의 대가로 덕산테코피아 지분 9.6%를 받았으나 이를 모두 덕산산업 측에 매각했다.

덕산그룹 지주사 체제의 두 축은 덕산홀딩스와 덕산산업이다. 덕산홀딩스는 덕산하이메탈 (6,840원 ▲150 +2.24%) 지분 34.88%를 보유하고 덕산하이메탈이 덕산네오룩스 (37,400원 ▼600 -1.58%), 덕산SG를 지배하는 구조다. 덕산산업은 덕산테코피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덕산홀딩스와 덕산산업 모두 덕산그룹 설립자인 이준호 회장의 두 아들인 이수훈, 이수환 형제가 각각 50%씩을 보유해 경영승계를 마쳤다.

덕산그룹 장남인 이수훈 씨는 덕산하이메탈 경영전략본부장(사장)을 포함해 계열사인 △덕산테코피아 △덕산유엠티 △덕산네오룩스 △덕산하이메탈 △덕산에스지 △덕산홀딩스에서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차남인 이수환 씨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덕산테코피아 상장을 계기로 덕산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준호 회장은 현재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덕산하이메탈 지분 16.18%와 덕산네오룩스 지분 17.21%를 보유한 2대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덕산하이메탈·덕산네오룩스·덕산테코피아 3개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가 2000억원을 넘겼다"며 "덕산테코피아까지 상장 작업을 마칠 경우 각 계열사 지분 증여 등을 통해 두 아들의 경영권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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