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키니쿠라이크 홈페이지
한국보다 혼밥 문화가 먼저 퍼진 일본에서도 혼자 고기 구워먹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지난해 후지TV에 공개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음식점'을 묻는 질문에 고깃집이 2위에 올랐습니다.(1위는 프랑스 레스토랑) 특히 여성은 혼자 고깃집 가는 것을 더 어려워 했습니다.
'혼자 가기 힘든 음석점' 설문조사 결과 고깃집이 2위에 올랐다. 1위는 프랑스 레스토랑. 3위는 초밥집(회전초밥 제외). /사진=후지TV 방송화면
라멘과 중식 체인을 운영하는 한 유명 기업은, 이곳과 제휴를 맺고 매출이 부진한 자사 일부 매장을 야키니쿠 라이크로 바꾸고 있습니다. 혼밥 고깃집이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야키니쿠라이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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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200g 기준 1000엔부터(약 1만원). 기존 소고기덮밥 사업의 공급처를 활용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샐러드바와 수프도 같이 제공됩니다. 소비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마츠야도 혼밥 고깃집 시장에 참전했다고 제목에 담고, 이곳 매출이 예상의 1.5배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에 앞서 혼밥 고깃집 시장을 개척한 것은 '이키나리 스테이크'입니다. 2013년 첫 매장을 연 이 업체는 고기를 1그램 단위로 팔고 서서 먹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입식은 회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초 방송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매장수가 2017년 186개에서 지난해 386개로 급증했습니다.
혼밥 고깃집이 인기를 얻자 최근 일본에는 1인 손님을 공략하기 위한 샤부샤부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스테이크야 마츠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사진=인스타그램
일본 농림수산성이 2017년 진행한 조사에서는 "혼자 밥 먹는 게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49.4%였습니다. 특히 20~30대에서는 64.2%로 혼밥이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야채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경영 컨설턴트는 후지TV에 출연해 "혼자 사는 고령자들도 늘고 있다"면서 "혼밥 고깃집 인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이 찾기 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에도 이미 혼밥 고깃집이 있습니다만 아직 일반적인 문화가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에서는 이 문화가 어떻게 자리잡을까요? 일본의 1인가구는 2015년 기준 34.6%, 한국은 2017년 기준 28.6%입니다. 두 나라 모두 증가 추세에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