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기록 도전은 실패했지만…외인 사자세는 'GO'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4.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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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국 주식 팔 이유 전혀 없어"

코스피 신기록 도전은 실패했지만…외인 사자세는 'GO'


코스피 지수가 '14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4포인트(0.12%) 내린 2245.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84년 수립한 13거래일간의 최장 랠리(1월4~20일)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개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기록 수립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찔끔 찔끔 상승에 13거래일 체감 0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전 거래일(16일)까지 13거래일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35년만에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체감상 지수가 올랐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매일 빨간불은 들어왔지만, 0%대 상승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고작 5.53%에 그쳤다. 1984년 당시 코스피 상승폭은 9.9%에 달했고, 2006년 3월23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올랐을 때에도 상승폭은 7.06% 수준이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현재 기술적 저항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반도체 업황을 전망할 수 있어 그동안 관망하는 태도가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을 꼭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이 움직일 때변동성이 크기 보다 완만하게 올라가야 좋은 장이라고 본다"며 "변동성이 낮은 장이었기 때문에 하락하는 날에도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GO' =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3거래일 동안 2조560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자를 보인 것은 단 하루 뿐이었다. 그마저도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가 9월 자산 축소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글로벌 경제 지표 개선 등이 맞물린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Fed가 4월 유동성 장세를 형성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릴 가능성이 낮은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국 중국 유로존 등에서 경제지표 개선 신호가 확인되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증시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이 11월로 미뤄지면서 중립 이상의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원/달러 환율도 1130선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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