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19일 오후 3시까지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에 참여할 인수자들은 마감 전까지 씨티글로벌증권에 직접 서류를 내야 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가격이라는 정량적인 요소 이외에도 매각의 성공 가능성과 고용유지 등 비정량적인 요소도 우선협상자 선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라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한 만큼 인수후보들이 이에 맞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거래법을 지키기 위해 이뤄지는 매각"이라며 "롯데의 지분을 얼마나 남기고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에 대한 계획도 주요 평가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인 한화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중 카드사가 없어 롯데카드는 관심을 가질만한 회사"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찰 전략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숏리스트 측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업계 톱 클래스 기업이 아니다 보니 매각 측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가격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너의 결정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수 있는 SI(전략적투자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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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FI(재무적투자자)의 경우 롯데카드나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궁극적으로 향후 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카드 수수료 등 정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무리한 금액을 써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두 회사에 대해 각각 5곳의 숏리스트가 남아있지만 예상보다 경쟁상황이 치열하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지주는 본입찰 이후 1~2주의 검토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한 달 정도의 실사를 거쳐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한다. 금융당국 대주주 심사까지 마무리되면 최종 매각은 7~8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변수가 발생하면 매각은 더 미뤄질 수 있다"면서도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9월 말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금융회사 매각을 마무리하게 되면 비상장 자회사의 IPO(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 처분과 호텔롯데 등 자회사의 상장이 필수요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가장 적절한 시점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융계열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비상장 계열사 상장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