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상황은 바뀌고 있다.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시장이 성장하면서다. 정부지원금이나 일반금융 등 기존 자금조달 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스타트업 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이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하는 뜻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기업들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을 말한다. 투자액에 따라 주식을 배당받는 '증권형'과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후원형'으로 구분된다.
농식품 전용관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2016년 30개 △2017년 70개 △2018년 159개로 증가세다. 박상호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은 "초창기 기업의 경우, 은행권에서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물적·인적담보가 요구돼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특별한 조건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려동물을 위한 살균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한 (주)아베크는 펀딩모금 4일만에 40명으로부터 2억3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1인가구를 대상으로 쌀을 소포장 판매하는 (주)동네정미소는 한달 간 목표금액의 135%인 6700만원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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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베크 천경호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더 많은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자금 지원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크라우드펀딩 농식품 전용관'을 통해 펀딩을 시도하는 업체만 지원하던 법률·영상제작 등 비용을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하는 모든 농식품업체로 확대했다. 또 펀딩에 성공한 유망업체 16곳을 선정해 총 1억원 규모의 상금·상장을 수여하는 한편 후속 투자유치가 계속될 수 있도록 투자설명회(데모데이)도 제공할 계획이다.
윤동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창업자에게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자금에 대한 단순한 지원의 의미를 넘어 대중에게 자신이 목표로 하는 가치에 대해 평가를 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며 "크라우드펀딩이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의 효과적인 투자유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