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6일 미국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6452.66으로 전일 대비 0.2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000.22로 0.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05% 오른 2907.06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1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도 이달 들어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보유자산 축소 중단으로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2분기 이후부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거란 전망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증시 역시 미국의 자산축소 종료로 인한 유동성 증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세적으로 감소하던 유동성 감소 중단 분만큼 유동성 공급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4조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동성 기대감만으론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을 위해선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나 미국과 EU(유럽연합)의 무역협상, 브렉시트 이슈 등이 해소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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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으로만 보면 답이 없다"며 "전세계 증시 대부분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흥국의 12개월 전망 EPS(주당순이익)는 고점 대비 10% 하락했고 한국의 EPS도 약 30% 하향 조정됐다.
앞서 EPS 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과 2016년에는 주가와 EPS 바닥이 정확히 일치한 뒤 반등했지만 현재 EPS 바닥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 주식시장이 무역분쟁 발발 이전인 2018년 3월 수준을 전부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흔적을 완전히 지운 것"이라며 "여기에서 더 주가가 올라가려면 무역분쟁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