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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GO"…아시아나항공이 부른 우선주 광풍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4.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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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비롯 인수 후보군 우선주 일제히 상한가…"주가 낮고 배당 높아 투자 유리", 한진칼우 급등도 한 몫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이 주식시장 우선주 투자 광풍으로 번졌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우선주까지 일제히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7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재료로 급등한 우선주였다.

우선 그룹 지배구조에서 아시아나항공 상단에 있는 금호산업 우선주인 '금호산업우 (46,500원 500 +1.1%)'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금호산업 우선주는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4일 연속 상한가 마감했다.



지난 10일 2만2350원이던 주가는 6만3700원으로 4거래일 만에 2.9배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금호산업 재무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기업으로 꼽히는 SK·한화그룹 관련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네트웍스 우선주인 'SK네트웍스우 (77,200원 -0)'가 9만1200원, 한화 우선주인 '한화우 (29,700원 200 +0.7%)'가 3만6750원으로 각각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역시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롯데와 CJ 관련주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지주 우선주인 '롯데지주우 (48,000원 300 +0.6%)', 'CJ씨푸드 (2,970원 10 -0.3%)', CJ씨푸드 우선주인 'CJ씨푸드1우 (30,650원 200 +0.7%)' 등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터졌다. 일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돌던 이들 종목은 이날 각각 20만주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시장에서 우선주가 주목받는 것은 회사 재산에 대한 우선 분배 권리가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고 배당금은 높아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최근 조양호 회장 별세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진칼 우선주(한진칼우 (38,300원 50 +0.1%))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우선주로 돈이 몰리는데 한몫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주주총회 등 회사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투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데다 유통 주식 수가 적어 ‘폭탄 돌리기’ 등 시세 조종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의 경우 인수 후보 기업까지 급등한 만큼 인수 포기·불발 등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

김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영업가치를 2610억원,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 등 비영업가치를 7500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며 "비영업가치에는 M&A(기업인수합병)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주가는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 대비 25% 이상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된 것은 확실하지만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가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최근 주요 우선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우선주 지수도 오름세다. 이날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2562.87로 지난달 말(2449.8)보다 4.6% 상승했다. 지난해말 2243.38보다는 14.2% 뛰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 상승률 상위 20위 종목 중 10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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