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 보이는 반도체…장비·부품업체도 '주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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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반도체 가격 반등, 수요 회복…업황 회복 조짐에 장비·부품주 수혜 예상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이 긴 업황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락세였던 반도체 가격이 반등했고 중국 수요도 회복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가 주목받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이 유망한 반도체 장비·부품주에도 주목하고 있다.



1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NAND(낸드) MLC(멀티 레벨 셀) 256기가바이트 제품의 평균 가격은 8.58달러로 전주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달 저점 대비로는 4.5% 상승한 가격이다.

다른 NAND 제품들의 가격도 지난주 후반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LC(트리플 레벨 셀) 256기가바이트 현물 가격은 2.97달러로 전주 대비 1.7% 올랐고 512기가바이트(5.92달러)와 1테라바이트(11.45달러)도 각각 2.4%, 3.6% 상승했다.



현물 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보통 현물 가격이 고정 계약 가격에 선행한다는 측면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NAND 업체들이 재고 부담으로 인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신작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가격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수요 회복도 긍정적 요소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694만대로 전월(1399만대) 대비 약 2배(92.6%) 증가했다. 스마트폰 호황에 따라 중국의 3월 반도체 수입액도 전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막대한 반도체 재고는 여전히 부담이지만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은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은 91.6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6%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16% 증가했다"며 "감소폭의 개선은 반도체 경기 회복의 초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올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최근 주가는 오름세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한 6.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8.5%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주가 상승은 반도체 장비·부품주로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장비·부품주 중에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기업이나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소형 관심업체로 원익IPS (3,970원 ▲75 +1.93%)테크윙 (35,350원 ▲150 +0.43%)을 꼽았다. 원익IPS는 올해 QD 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투자와 2020년 국내 메모리 반도체 투자 재개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양쪽에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테크윙은 비메모리 고객 다각화로 실적 성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화성 E(EUV) 프로젝트 공사 수주로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장비업종 추천을 지속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매출이 늘기 시작한 케이씨텍 (24,600원 0.00%)이 주목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파운드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리노공업 (258,000원 ▲2,500 +0.98%)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추정한 반도체 업체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이 예상되는 회사는 원익머트리얼즈 (35,600원 ▲950 +2.74%)(34.3%) 솔브레인 (59,700원 ▼200 -0.33%)(12.9%) 원익QnC (32,100원 ▲150 +0.47%)(7.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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