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제조업체 우림하이테크의 스마트공장 모습. 자동화·시스템화 등으로 공장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문길주 우림하이테크 대표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도입한 기계 앞에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제품 불량률은 거의 제로(0%) 가까이 떨어졌고, 생산효율은 15% 증가했다. 덕분에 제조원가는 30% 이상이 절감됐다. 2016년 39억원에 머물던 매출도 2017년 4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80억원을 달성했다.
문길주 우림하이테크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효과적인 작업 지시와 품질관리, 설비 보전 등이 가능해졌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림하이테크는 무인화, 자동화, 로봇 도입 등 공장의 추가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기업들이 먼저 스마트공장의 우수함을 알아봐 줬다"면서 "현재 일본의 히타치 기업과 중앙시아시아, 유럽 등에서 회사를 방문해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은 전산화됐지만 인력은 2016년 23명에서 2017년 27명, 지난해 35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진 것. 또 제조공정에 종사하던 직원 10명 중 5명을 마케팅과 해외영업 부문으로 이동시켜 수출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비와이인더스트의 내부 공장 모습.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왼쪽)에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질문을 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후 불량률은 75% 감소하고, 설비가동률은 20% 가까이 개선됐다. 이는 신규거래처와 발주량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로 스마트공장 도입 전인 2016년에 비해 3배 높아졌다.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얻은 영업이익을 직원들과 나누고 있다. 자체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IT사업부를 만드는 등 새로운 먹거리도 확보했다.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는 "폐업의 위기에서 스마트공장 공장을 구축하게 됐고 이로 인해 매년 악성 재고로 발생하던 문제가 해소됐다"며 "스마트공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비와이인더스트리 방문해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를 확인하고 정부 지원 정책을 보다 세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수요기업의 업종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공장' 지원정책의 보강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제공하고 정부가 비용을 대는 단순 스마트공장 형태에서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 기업 등으로 나눠 단계별, 세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정부가 기업과 매칭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공장 솔루션 업체에 아예 투자해서 육성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화를 돕고 해외 수출까지 지원하는 게 어떨가 생각한다"며 "비슷한 업종별로 회사를 모아 스마트공장 지원그룹을 만들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