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보이다 곧 불꽃이…" 세계대전도 견딘 노트르담 대성당이 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4.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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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첨탑 보수작업과 관련 있을 듯, 방화 배제"
마크롱 佛 대통령 "끔찍한 비극, 다시 지을 것"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850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주요 건축 일부가 크게 손상되면서 화재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방당국은 테러나 방화는 배제한 채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첨탑 보수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후 6시50분쯤 파리 시테섬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치는 등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약 500명의 소방대원들이 다섯 시간 넘게 진화에 나서 두 개의 탑 등 성당 주요 골격은 구했지만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AP통신은 정확한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총 600만유로(약 77억원) 규모의 성당의 첨탑 보수 프로젝트 및 건설 현장에 있던 250톤 규모의 납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화재가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세운 가설물인 비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교구 목사인 패트릭 차우벳을 인용해 "'더 포레스트(the forest)'라는 별명이 붙은, 중세에 만들어진 오래된 내부 목조망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 같다"고도 전했다.



AP에 따르면 현지 조사당국은 방화나 테러 관련 동기가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갈렛 파리 소방청장은 "소방관들이 종탑으로 번졌던 화재를 진압한 후 교회 구조물은 구조됐다"면서도 "지붕의 3분의 2는 파괴된 상황이고 건물에 열을 식히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의 가장 높은 건축물인 첨탑도 화재로 무너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마지막 관광객 무리가 입장하려 할 때 노트르담 문이 갑자기 닫혔고 성당 측에선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며 "수분 안에 아주 작고 하얀 연기가 성당의 가장 높은 부분인 첨탑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이내 잿빛, 검은빛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곧 주황색의 불꽃이 첨탑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강도가 빠르게 거세졌다"며 "그 때쯤 성당 여러 군데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 성당이 마지막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프랑스 혁명 당시였고 그것은 두 개의 세계대전 와중에도 무사히 생존했다"며 "한 나라의 영속성이 불탐과 동시에 첨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프랑스인들에게 깊은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 이후 현장을 방문해 "끔찍한 비극"이라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국제 기금 모금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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