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하러 갔는데 되려 공격 당하는 의사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4.1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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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콩고서 발병한 에볼라 2차 확산으로 764명 숨져…지역 주민 사이 "백인들이 만들어낸 음모"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의료 당국자들이 공격 위험에 놓여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WSJ은 DRC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이들을 서방의 음모세력 중 하나로 여기는 지역 주민과 민병대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콩고 키부주 북부와 이투리주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12일 기준)까지 1206명을 감염시켰으며, 사망자는 764명에 이른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는 DRC를 포함한 서아프리카로 퍼져 1만1310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8월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지난 2월 키부주 북부 도시 부템보와 카트와 인근 치료센터가 습격으로 인해 불타 콩고인 의사 및 간호사, WHO 직원들이 골격만 남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경 없는 의사회와 이외 해외 원조단체는 이곳에서 철수했다. 콩고 경찰은 공격의 배후에 수년간 인근 지역을 공격해온 무장 민병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서구 외교관은 외국인 유입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자금 유입을 끊고 싶어 하는 지역 지도자를 의심한다.



이따금 돌, 막대기, 칼을 든 지역 주민들이 면역 팀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백신 창고는 무장한 군대가 지켜야 할 정도다. 이는 수십 년의 내전과 중앙 정부의 방치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에볼라는 백인들이나 중앙정부가 지역 주민을 죽이거나 그들의 장기를 얻기 위해 만든 음모'라는 의혹이 퍼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염병 전문 의학지 랜세트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9%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다', '금전적 이익을 위해 날조됐다', '지역을 무너뜨리기 위해 날조됐다'는 의혹 중 일부를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DRC 에볼라 확산 사태에 대해 WHO는 지난 12일 긴급 회의를 개최했지만, "콩고 에볼라 사태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위험이 높아졌지만 세계적인 긴급상황은 아니다"며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았다. 앞서 WHO는 지난해 10월에도 에볼라가 콩고에서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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