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페어몬트 호텔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신용평가사 고위임원들과 12~13일(현지시간) 잇따라 면담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노력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민간 활력 제고에 정부 경제 정책에 중점을 두는 한편, 공공 부문 투자 확대 등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대규모 기업투자 애로를 해소하고, 민자 사업의 신속 추진을 지원하겠다"며 "올해 재정지출을 9.5% 늘렸고 이를 상반기중 61% 조기집행하고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에서 신평사들은 수출, 남북 경협, 최저임금 문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한국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대외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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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의 차질 없는 집행, 분야별 세부 지원방안 마련 등 수출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남북 경협에 대해선 한반도 비핵화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대북 제재 상황을 보아가며, 질서 있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안을 입법 추진 중인 국내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
신평사들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이번 면담이 한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