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1) 고재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강원도 속초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해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19.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 속초시 미시령로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방문해 이재민과 소상공인, 농업인, 자원봉사 대표들과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총리가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 총리는 "임시주택은 도시 안에 지내는 분과 본인이 반대하지 않는 분이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고 기존 살던 곳에 살고 싶은 분은 컨테이너를 지어주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컨테이너는 1개월 내 지을 수 있다. 2년 또는 그 이상 살 수 있다"고 했다.
농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생업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영농작업단과 트랙터가 파견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잔해물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번 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벼농사는 5월 초부터 모내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은 최대 지원액이 7000만원까지였는데 정부가 경영안정자금을 2억원까지 늘려 2년 거치 3년 상환으로 저리 융자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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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 총리는 펜션, 산림복구, 자연회복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
이재민들은 이 총리에 각종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노장현 이재민 대책위원장은 "주택은 제도상 1400만원 지원되고 소상공인은 지원이 없는데 기존 주택을 대출받아 지은 곳이 많다"며 "세월호는 특별법을 통해 국민의 삶을 보상했는데 특별법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이 최소한 건축을 할 범위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 대표로 나선 김철수씨는 "고령화로 농기계를 이용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고 주택보상 문제가 있다"며 "70대, 80대, 90대가 앞으로 빚을 져서 어떻게 갚겠는가. 주민들이 빚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총리를 보니 반갑고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그런데 이 안도와 위로, 고마움이 증오와 원망으로 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제도는 제도이고 제도를 넘는 지혜를 짜고 있다"며 "주택은 국민성금 등에서 나올 것이라 문제없을 것이나 일정 면적 이상을 원하면 자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총리는 "안도가 원망으로 변하지 않게"라고 되뇌며 잠시 침묵한 후 "마음이 덜컹덜컹하다. 너무 겁주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후 고성 토성농협과 풍대리황태전통식품영농조합, 산사태 발생 가능지역을 찾았다. 총리는 모내기 대비 등 생업대책과 긴급 복구조림 추진사항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피해복구작업에 나선 인근부대 장병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