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어산지 보호에 연10억원 썼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정한결 기자 2019.04.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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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가디언, 문건 입수해 보도… 11일 영국 내 에콰도르대사관서 체포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줄리언 어산지 전 위키리크스 공동창립자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보호받다 체포된 가운데, 에콰도르가 그의 신변 보호 및 감시활동에 한 해 10억원가량의 재정을 지출했다는 과거 외신 보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영국 가디언은 관련 문건을 입수해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를 보호하는 데 5년 이상 동안 '비밀 정보 예산'(secret intelligence budget) 명목으로 최소 500만달러(370만파운드·약 57억원)의 재정지원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이 예산을 통해 어산지를 보호하는 한편 그를 방문하는 인물들을 감시해왔다. 감시 대상에는 어산지의 방문객뿐 아니라 대사관 직원, 영국 경찰 등이 포함됐으며, 이를 위해 국제 보안회사 및 비밀요원 기관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어산지를 찾아온 사람들로는 영국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독립당 대표, 유럽 민주주의 그룹 회원, 러시아 크렘린 궁, 변호사, 해커, 언론 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어산지는 지난 11일 런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2012년부터 이곳에서 망명 생활을 한 지 7년 만이다. 어산지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반미 성향을 높이 평가한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2017년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달라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어산지의 체포 소식 이후 모레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가 일상생활 및 국제규약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그로부터 망명 지위를 절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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