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분 인수에 인크로스 기대감 'UP'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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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로스 최대주주 NHN에서 SKT로 변경…주가 상승세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광고대행사 인크로스 (9,050원 ▼180 -1.95%)의 최대주주가 NHN에서 SK텔레콤으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 경쟁에 나선 것인데, 5G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인수는 인크로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오후 2시53분 인크로스는 전날보다 800원(3.48%) 오른 2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기관과 외국인은 팔자에 나섰으나 개인이 물량을 다 받아내며 9% 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크로스는 국내 3위의 디지털 미디어렙 업체로 국내 최초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인 '다윈(Dawin)'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와 매체사 중간에서 광고유통 및 운영사업을 하는 미디어렙 사업이 지난해 24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다윈’을 앞세운 광고 네트워크 사업도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크로스의 최대주주는 그동안 NHN(34.6%)이었는데 지난 10일 회사는 NHN이 보유한 주식을 SK텔레콤에 양도하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시했다. 양도 대금은 534억9000만원으로 주당 1만9200원이다.



SK텔레콤은 인크로스 인수를 통해 KT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경쟁 하게 됐다. KT는 디지털 미디어 광고대행사 나스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디지털 미디어렙 1위 업체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지분 인수가 인크로스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 임성국 SK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SK텔레콤의 콘텐츠와 5G 통신인프라 기술 및 확장성, 그리고 인크로스의 디지털 미디어렙 기술력, DMP 등 고도화된 타기팅 기술력을 접목시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김수민, 김회재 연구원도 "현재 인크로스의 SK 그룹사 물량은 취급고의 약 10~15% 수준"이라며 "향후 SK텔레콤 5G 관련 브랜드 광고 등이 확대될 경우 취급고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매체와의 시너지(OTT, Btv, 11번가, T맵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인크로스 자체의 전망 역시 밝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디어렙은 기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게임 등 신규 영입 가능한 업종과 동사 취급고 규모 감안시 시장 침투 여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며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반영된 중국 매출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크로스의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연구원은 전년 동기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에 따른 베이스 부담과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확대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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