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미세먼지 20% 줄인다는 빌레나무…집에선 못 키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9.04.11 16:08
글자크기

제주 곶자왈에서 종자 확보해 증식한 뒤 보급…물량 부족해 집에서 키우긴 불가능

실내 미세먼지 20% 줄인다는 빌레나무…집에선 못 키운다


제주도 곶자왈 등에서 자라는 빌레나무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평균 20% 정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빌레나무 보급을 확대한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빌레나무를 구입해 키울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충북대학교와 2017년 11월부터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빌레나무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농도를 낮췄다. 특히 햇빛이 적게 들어도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동안 서울 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빌레나무로 만든 식물벽을 교실에 설치하고 그 효과를 측정했다.

빌레나무를 보급한 2개 학급과 보급하지 않은 2개 학급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빌레나무를 보급한 학급의 미세먼지(PM 2.5) 농도는 그렇지 않은 학급보다 평균 20% 정도 감소했다. 평균 습도도 10~20% 증가했다.



생물자원관은 빌레나무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외래종이 미세먼지 등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어 실험에 나섰다. 빌레나무뿐 아니라 백량금, 자금우 등 3가지 종류의 자생식물을 후보군으로 뒀다. 빌레나무의 효과가 가장 컸다.

생물자원관은 빌레나무의 종자를 야생에서 확보한 뒤 증식해 보급사업에 나섰다. 올해 4월 서울 금천구에 있는 꿈나래어린이집도 보급사업 대상지로 추가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보급사업은 당분간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빌레나무를 농장에서 키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설 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물량에 여유가 있다고 하면 보급사업 대상지를 추가하겠지만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각 가정에서 빌레나무를 키우는 것도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