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AFPBBNews=뉴스1
◇12개월 연장에 반대했던 프랑스…EU, 11일 0시41분에야 극적 합의=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EU와 영국은 오는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유연하게(Flexible)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며 "이는 영국이 가능한 가장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는 6개월의 추가 시간을 뜻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그러면서 "이번 시간을 낭비하질 않길 바란다(Please do not waste this time)"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약 6시간의 밤샘 진통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월30일로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EU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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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측은 당초 12개월의 장기 연장안을 제시했다.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등이 이에 찬성했지만 프랑스가 EU의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 없이는 연장안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다수가 긴 연장에 찬성한 것은 사실이었다"면서도 "내 견해로는 (이유가) 논리적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영국에게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치 상황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10일 오후 11시20분쯤 프랑스가 절충안으로 12개월 대신 6개월 연장안, 즉 10월 말까지의 연장안을 제시하면서부터였다. 외신에서는 EU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를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왔다.
자정을 넘긴 12시40분쯤에서야 EU 회원국들이 이에 동의했고 영국 정부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당사자간 연장안이 합의될 수 있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EU 측은 이번 시한 연장을 승인하면서 "영국이 선거 시작 후에도 여전히 EU의 회원국이라면, 또한 (선거 시작 전인) 5월22일까지도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며 "만일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에는 6월1일 EU를 탈퇴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 총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EU 탈퇴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회담 개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어떤 연장이든 우리로 하여금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하는 시점에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5월22일에 떠나 우리의 미래를 밝게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이후에도 "합의를 갖고 EU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은 다시 영국으로 넘어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제1 야당인 노동당과의 협상 등, 의회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U 회원국들에 "노동당과의 대화는 대중에 공개된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