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72%, 지난해 21.3조원 배당…수익률도 '선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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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배당률 2.15%로 국고채수익률 상회…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

/자료제공=한국거래소/자료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 유가증권 상장사의 72%가 2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실시 상장사는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전체 배당금은 5000억원 감소했다. 배당 기업들의 주가는 전체 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은 545개사로 지난해 537개사보다 소폭 늘었다. 이들이 배당한 총 금액은 21조3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047억원) 감소했다.



총 배당금은 줄었지만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전년 대비 0.29%p(포인트) 상승한 2.15%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2014년 1.69%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에는 국고채 수익률(1.843%)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한 법인은 67사로 초과수익률은 1.97%p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시가배당률이 2.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기가스업(2.81%)과 금융업(2.62%)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372사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68%를 차지했다. 92%는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총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4.88%로 지난해(33.8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지난해 주가는 평균 9.27%를 하락했으나 전체 코스피 지수가 17.2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8.01%p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지난해 553개 기업이 1조464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 규모(544개 기업 1조4082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중 313개사(56.6%)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85%로 전년 대비 0.3%p 상승했으며 국고채 수익률(1.843%)보다 높았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은 기업은 225개사로 배당기업의 40.7%였다. 배당성향은 31%로 지난해 31.09%에 이어 2년 연속 30%를 넘었다.

배당 기업의 지난해 주가는 평균 9.6% 하락했지만 코스닥 지수가 15.4%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5.8%p 초과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주 행동주의 바람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면서 상장사들도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기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의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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