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쏠린 눈…대북주 살아날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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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남북경협 기대감에 대북주 최근 상승세…"지나친 기대감 금물" 지적도

【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 동안 대북주는 주요 정상회담에 앞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다 회담 전후로 크게 흔들리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북주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에 도착했다. 미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30분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 일정 없이 하루 묵은 뒤 11일 오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다. 시차를 감안할 때 회담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스몰딜'(점진적 비핵화와 제재 해제)을 원하는 북한과 '빅딜'(일괄적 비핵화와 제재 해제)을 원하는 미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시장에서도 회담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최근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대북주가 반등할 수도, 하락세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이 기존 입장을 다소 완화하는 시그널을 보내거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면 대북주에도 긍정적 영양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회담도 별 의미 없이 마무리될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5일 "비핵화 논의의 최종 목적에 대해 한미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9일 "미국 정부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입장차를 좁히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대북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월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북주가 폭락한 상태여서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대북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10.51% 올랐고 경농 (9,780원 ▼170 -1.71%)(15.13%) 아난티 (5,920원 ▼160 -2.63%)(12.04%)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9.48%) 대아티아이 (3,005원 ▼45 -1.48%)(6.72%) 등도 상승폭이 컸다. KB증권에 따르면 남북경협주 1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이날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부른 기대감 보다 신중히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스몰딜 협상에 동의한다면 한미 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진행되리가 보기만은 어렵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감은 내려놓고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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