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D-1…대북주에 주목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4.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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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북미 회담 재개되면 남북경협도 추진"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스1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뉴스1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 분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 경협주들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63포인트(0.21%) 내린 2208.93에 거래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춰잡으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중간, 미-EU(유럽연합)간 무역분쟁 우려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남북 경협주는 소폭이지만 오르고 있다. 금강산 관광주인 아난티 (5,960원 ▼40 -0.67%)는 1.88% 상승했고 용평리조트 (2,725원 ▼50 -1.80%)(0.25%)와 현대엘리베이 (39,500원 ▼500 -1.25%)터(0.22%)도 소폭 상승세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신원 (1,282원 ▼2 -0.16%)(1.16%), 인디에프 (680원 ▼2 -0.29%)(0.61%), 제이에스티나 (1,955원 ▲50 +2.62%)(0.49%),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0.11%) 등도 오름세다.

이날 경협주 상승세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미국 측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주제는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한 비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5일 "비핵화 논의의 최종 목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이번 주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를 활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긍정적인 회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재선 위한 핵심 카드인 북한 비핵화 노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한국이 중재를 시작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인도적 식량 긴급지원이나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회담 이후 북미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더해진다. 중국이 북미간 회담을 위해 협조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송 연구원은 "아베 정부는 최근 개헌을 위한 지지율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인데 북한과의 납치자 문제 해결이 좋은 카드로 꼽힌다"며 "하지만 북한은 일본에 무대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한국의 도움 절실해 북미협상에 협조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건들이 잘 맞아떨어져 북·미간 협상이 재개된다면 대북 관련 사업도 빠르게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UN안보리 제재와 미국 독자제재에는 예외 조항이 존재한다. UN안보리의 대북제재안에는 북한 군·정부로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않고,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밀접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의 경우 건별로 제재를 면제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독자제재 역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검증하기 위한 조치 △인도주의적 지원의 배분과 감독에 관한 국제적 규약 인정과 준수 등 6가지 조항을 증명하면 최대 1년간 대북재재 보류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협상은 서로가 믿을 수 있는 거래대상이라는 신뢰를 쌓아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양국이 단계적 접근법(북한 부분적 비핵화)에 동의할 경우 비핵화 프로세스가 빨라지고 남북경협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2차 북·미 하노이 회담의 사례가 있었듯 마냥 긍정적일수는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간 대화 흐름의 중지가 어느 쪽에 이익을 가져다 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아직까지 트럼프는 북한과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약 트럼프의 인내가 다다를 경우 그의 임기 기간 동안 북핵 문제에 대한 향후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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