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폭탄주를 선호하는 주당들 사이에 최근 '테슬라'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 일부 식당 아주머니들이 먼저 "테슬라 줄까요? 마셔볼래요?"라며 권유하는 경우도 생겼다. 테슬라는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합쳐서 붙여진 것이다.
기존 폭탄주는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주류 처음처럼을 섞어 '카스처럼' 혹은 롯데주류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을 합쳐 '구름처럼'이 유행이었다. '테슬라'라는 명칭은 하이트진로가 작명한 건 아니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출시 소문이 돌자, 한 온라인 주식 카페에서 "테라가 출시되면 그럼 폭탄주는 테슬라가 되는거냐"며 장난처럼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테라' 사이에 참이슬에 '슬'을 넣어 테슬라가 된 것.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테슬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정 회사 명칭이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에선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는 테슬라 대신 테라에 이슬로(露)자를 붙여 '테라로'라는 명칭을 밀고 있다.
테슬라를 마셔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깔끔하다, 첫 한모금의 청량감이 확실히 좋다, 소맥용으로 딱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스처럼보다 테슬라가 목 넘김이 좋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테라는 출시 이후 2주 만에 예상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최근 하이트진로에서 출고량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보통 전국에 신제품이 깔리기까지 한달 정도를 지켜봐야하는 데, 예상보다 초기 반응이 좋은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이 5년째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는 상황에서 테라가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500ml 병 제품 주문이 밀려 생맥주와 350ml 소병 출시를 미뤘다"며 "좀 더 반응을 지켜봐야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