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난치병 치료…삼성전자 미래기술 지원과제 44건 선정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4.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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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 선정…2013년부터 6667억원 연구비 지원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김성근 삼성미래기술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는 10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상반기에 지원할 44개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 연구과제에 연구비 617억원이 지원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과제들이 선정됐다.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팀은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손상된 유전자(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암치료제 개발 활용이 기대된다.

현대 입자물리학의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소립자의 한 종류인 강입자의 질량 측정'과 관련된 연구(이수형 연세대학교 교수)도 포함됐다. '플로어 이론을 이용한 사교기하학 연구와 천체역학으로 응용'이라는 연구 과제로 신청한 고등과학원(KIAS) 김준태 박사는 박사후(Post-Doc) 과정 연구자로는 처음으로 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환경 이슈와 관련된 과제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AI·로봇·난치병 치료…삼성전자 미래기술 지원과제 44건 선정
'멀티 오염물 제거 다기능 필터(멤브레인)' 연구(정현석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금속, 유기물 등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번에 정화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해 소형화가 가능한 수처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농축수가 생기지 않는 담수화 기술' 관련 연구(한양대학교 곽노균 교수)는 해수담수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소금 재결정화 대신 고가의 합금을 합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장치를 연구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면서 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AI, 머신러닝, 양자컴퓨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과제가 선정됐다.

유기준 연세대학교 교수팀은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고민첩∙고적응 로봇 메커니즘의 창의적 위상설계 기술' 연구(김윤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의 설계자의 직관에 의존해 수동으로 설계되던 로봇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시행착오 없이 정밀한 로봇을 자동으로 설계할 수 있어, 국내 로봇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현 서울대학교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통해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 개발과 하드웨어 최적화 연구'를 통해 차세대 컴퓨팅 기술인 양자컴퓨터 분야의 연구 저변을 확대하고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김광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은 '초소형 LED 뇌종양 치료 시스템' 연구에서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약물 치료 등이 어려운 뇌종양을 항암제와 약물 조절장치, 센서가 탑재된 LED를 삽입해 뇌종양을 치료하고 뇌혈관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종료된 과제 중 우수한 과제는 후속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에는 김남규 고등과학원 교수, 함시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등 3개 과제가 후속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상무는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AI, 5G,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도 다수 포함됐다"며, "향후 환경, 난치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9일 이사회를 열고 김성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신임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 후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마음 놓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평가∙관리 시스템을 통해 연구과제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으로,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등 3개 분야에서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초과학 분야 180개, 소재기술 분야 160개, ICT 분야 177개 등 517개의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POSTECH) 등 국내 대학들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KIAS)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133명을 포함해 8657명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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