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일대일로?" 남아시아 공략하는 화웨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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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4분의 1 거주… 스마트폰 보급률 늘면서 "5G 업체의 잠재적 금광"

인도에서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5G 장비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투자처가 됐다./AFPBBNews=뉴스1인도에서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5G 장비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투자처가 됐다./AFPBBNews=뉴스1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반(反)화웨이 전선을 피해 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남아시아에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는 국가가 많은 만큼 이곳에서 사업기회를 엿보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보이콧 바람을 피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화웨이가 자금이 부족한 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자사 5G 장비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화웨이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남아시아를 '5G 장비업체의 잠재적 금광'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이날 닛케이에 "향후 5년간 이 지역에서 5G 가입자가 8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며 인터넷 트래픽이 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 시티와 무선의 디지털 장비는 사회생산성을 8% 향상시켜 이 지역에서만 1조2000억달러(약 1371조원)를 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는 모두 내년 하반기 중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방글라데시도 2021년까지 5G 네트워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는 인구 13억의 큰 시장으로 여러 기술 업체들이 눈독 들이는 투자처다. 화웨이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2020년까지 현지에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실을 설치하고 홍보 기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인도의 주요통신사인 BSNL, 바르티 에어텔, 릴라이언스 지오 등과 5G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다만 프라부 람 화웨이 사이버산업정보실장은 "인도에서는 화웨이의 5G 시범서비스를 둘러싸고 정책적 모호성이 존재한다"며 "시범서비스 출시 전에 모든 보안 관련 문제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시아 국가들의 화웨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스리랑카의 아지스 페레라 디지털인프라부 장관은 "중국 기술 사용에 대한 우려는 없다"면서 "이미 스리랑카 네트워크 장비의 70%는 화웨이 장비이며 우리는 중국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남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화웨이는 5G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장비 가격이 10% 이상 싼 것으로 알려진다. 프라부 람 화웨이 사이버산업정보실장은 "5G 인프라는 비싼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남아시아 국가들의 5G 상용화가 늦어질 수 있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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