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종 연이은 IPO 추진…시장 반응은 '미지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4.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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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판매, 소셜카지노 국내선 생소한 사업구조…"인지도·신뢰 확보가 변수"

게임업종 연이은 IPO 추진…시장 반응은 '미지근'


이달 감사보고서 제출을 마친 게임 기업들이 잇달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SNK, 미투젠 등 해외 소재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규모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기반 B2C(소비자대상) 사업모델이 주가 아니라 흥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게임업체 에스앤케이(SNK), 홍콩 소재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젠,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 등이 최근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SNK는 이달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SNK는 지난해 12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수요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한 바 있어 이번 수요예측이 상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NK는 '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 등 게임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반기 기준(2018년 8월~2019년 1월) 전체 매출액의 62.4%를 IP 판매로 벌어들였다. 반기 기준 매출액은 618억원,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 (2,420원 ▼15 -0.62%) 자회사인 미투젠(ME2ZEN Limited)은 현재 한국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달 중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미투젠은 미투온이 2017년 11월 인수한 홍콩 소재 소셜 카지노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으로 795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0~30배를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투젠 매출액이 미투온 연결기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이 밖에도 조이시티 자회사인 엔드림,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 등이 상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엔드림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스마일게이트RPG는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장을 추진하는 게임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거나 게임산업 특유의 IP(지적재산권) 파급력이나 높은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공모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게임업종 첫 공모주이자 '재수생'인 SNK의 흥행 여부가 다른 게임업체의 공모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SNK는 이번 수요예측에 앞서 공모 희망가를 기존 주당 3만4300~4만6800원에서 3만800~4만400원으로 낮추고 공모주식수도 소폭 줄였다.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규모는 1696억원으로 종전 대비 35% 축소했다.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6493억원~8517억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원히트원더'(성공작이 하나뿐인 기업) 기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시장에 나와 투자자들에 손실을 안기면서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실적 변동성이 높은 업종인 만큼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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