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화웨이 5G 모뎀 사용할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4.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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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모뎀 외부 공급…5G 모뎀 수급 난항 '애플' 유일한 고객사

/사진=엔가젯/사진=엔가젯


5G 모뎀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애플이 화웨이의 5G 모뎀 칩을 공급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엔가젯은 화웨이의 5G 모뎀 칩 '발롱(Balong) 5000'의 애플 사용 가능성을 전했다.

매체는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프로세서와 모뎀 칩을 생산해 자사 제품에 사용했지만, 최근 상황이 조금 변했다"며 "5G 모뎀 칩을 외부에 공급할 수 있지만, 공급받을 곳은 '애플' 한 곳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2016년부터 퀄컴과 인텔 양쪽에서 모뎀 칩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퀄컴이 애플과 법적 다툼을 시작하면서 모뎀 칩 공급을 끊어, 아이폰XS 시리즈부터는 인텔 모뎀 칩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G 아이폰 출시다. 애플은 현재 인텔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인텔의 5G 모뎀 개발이 지연돼 2020년에도 5G 아이폰 출시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지난 3일 미국 기술 관련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인텔이 애플에 공급할 5G 모뎀 기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2020년 9월에 5G 아이폰을 출시하려면 인텔이 올여름 5G 모뎀 샘플을 애플에 제공하고, 2020년 초까지는 완성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대안으로 삼성과 미디어텍에 모뎀칩 공급을 요구했지만, 미디어텍 5G 성능은 애플이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삼성전자는 생산량 문제로 애플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애플이 2020년에 5G 아이폰을 선보이려면 화웨이가 유일한 대한으로 꼽힌다. 하지만 엔가젯은 애플이 화웨이로부터 모뎀을 공급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미·중 무역 분쟁과 보안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 간 밀착 관계를 의심하며,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다른 국가들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해 오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가 5G 모뎀 칩을 외부에 개방한다고 할지라도 애플이 이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애플은 인텔이나 퀄컴에 의존할 필요 없도록 자체 모뎀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2020년 9월에 5G 아이폰을 출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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