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프리카 공략 위해 해저케이블 깐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08 17:41
대용량 데이터 수요 늘자 해저케이블 매설도 늘어…페북, 구글, 화웨이 등 IT기업 인터넷 보급 직접 나서
5G 도입 등으로 인해 대역폭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저 케이블 설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개척지'로 여겨졌던 아프리카에서의 해저케이블 매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감는 거대한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아프리카 해저케이블 사업은 라이언킹에 나오는 아기사자 심바의 이름을 따 '심바 프로젝트'로 이름지어졌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미 인기있는 왓츠앱 이용자들을 더 늘리고 보다폰, MTN 등 아프리카 현지 통신사에 자금을 지원해 아프리카의 인터넷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용량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자 IT기업들이 직접 인터넷 보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 '에퀴아노(Equiano)'라 불리는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구글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기구 '룬(Loon)'을 띄워 지상으로 신호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한다.
중국 화웨이도 본토의 케이블뿐 아니라 중동 및 아프리카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의 해저 네트워크 자회사 화웨이마린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브라질과 아프리카 카메룬을 잇는 6000km 길이의 케이블을 완공했다. 또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다른 대륙을 잇는 1만2000km의 케이블 작업에 착수해 진행 중이다.
이에대해 WSJ는 "페이스북 등 IT 업체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오지의 인터넷 보급 확대를 계획하고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존 통신사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셜미디어 트래픽이 계속 증가하면서 1990년대 닷컴 버블 이후 거의 20년만에 어느 해보다 많은 광케이블이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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